감상문/책

중용 13장 道不遠人章(도불원인장)

테리베리 2021. 4. 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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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道不遠人章(도불원인장):

子曰 道不遠人人之爲道而遠人不可以爲道
자왈 도불원인인지위도이원인불가이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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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도는 사람에게서 멀지 아니하니,
사람이 도를 행하되 사람을 멀리한다면, 도가 될 수 없는 것이다.

 

 

詩云 伐柯伐柯其則不遠 執柯以伐柯睨而視之猶以爲遠
시운 벌가벌가기칙불원 집가이벌가예이시지유이위원
故君子以人治人改而止
고군자이인치인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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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에 말하기를, "도끼자루를 찍어내나니 도끼자루를 찍어내나니, 그 법은 멀지 않도다"라고 하셨다.
도끼 자루를 잡고서 도끼 자루를 찍어내되, 대중하여 보고 오히려 멀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으로서 사람을 다스리다가
고쳐져야 그만둔다.

[부연 설명]

도끼를 만들기 위해, 자루(도낏날을 끼우는 나무)를 만들어야하고, 자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를 베어야한다.
나무의 두께와 크기는 나무를 베려고 쓰는 도끼와 같은 크기로 맞추면 됨으로 자신의 도끼를 보면 되는데,
사람들은 자루를 만드는 방법이 먼 곳에 있는 줄 안다.

이를 사람에 비유하자면,
사람이 곧 도이고, 도가 곧 사람임으로
사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자신을 미루어 남을 다스리면 된다.

그 사람의 허물을 고친 이후에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쳐야한다.

 

忠恕 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亦勿施於人
충서 위도불원 시저기이불원역물시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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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서(忠충실함, 恕인정많음)는 도에서 어긋남이 멀지 아니하니,
자기에게 베품어짐을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한다.

[부연 설명]

충: 충실함 ->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함
서: 인심많음 -> 나 자신을 용서하듯이 남도 나 자신과 똑같이 대하는 마음

충실과 인정은 도와 다르지 않음으로,
나의 충실(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함)과 인정(나 자신을 용서하듯 남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은 남의 충실과 남의 인정이니,
내가 좋지 않다고 여기는 것은 남 또한 좋게 여기지 않을 것임으로, 남에게 그것을 행하지 말라는 뜻이다.

 

 

君子之道四 丘未能一焉
군자지도사 구미능일언 
所求乎子以事父未能也 所求乎臣以事君未能
소구호자이사부미능야 소구호신이사군미능야 
所求乎弟以事兄未能也 所求乎朋友先施之未能也
소구호제이사형미능야 소구호붕우선시지미능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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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의 도가 넷인데, 나 공구(孔丘)는 하나도 다하지 못하였다.

첫째로, 자식에게 요구하는 바로써 아버지를 섬기는 일을 아직 다 하지 못하였다.(자식으로서 부모님을 섬기는 일을 못했다.)
둘째로, 신하에게 요구하는 바로써 임금의 섬김을 아직 다 하지 못하였다.(신하(臣下)로서 임금님을 섬기는 일을 제대로못했다.)

셋째로, 아우에게 요구하는 바로써 형님 섬김을 아직 다 하지 못하였다.(동생으로서 형을 섬기는 일을 못했다.)
넷째로, 친구에게 요구하는 바를 먼저 베풀어 주는 일을 아직 다 하지 못하였다.(붕우(朋友)로서 붕우(朋友)에게 먼저 베푸는 일을 제대로 못했다.)

 

庸德之行庸言之謹 有所不足不敢不勉 有餘不敢盡 言顧行行顧言 君子胡不慥慥爾
용덕지행용언지근 유소부족불감불면 유여불감진 언고행행고언 군자호불조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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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덕(중용의 덕)을 행하고, 용언(말)은 삼가면서,
부족한 바가 있으면 힘내서 채우려하고,
남음이 있으면 부족한 이(아직 배우지 못한 이들)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군자는 그러면서 늘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면서 본인이 한 말을 돌아보았다.
그러니 군자가 어찌 부지런히 힘쓰지 않겠는가?

 

 


 

느낀점 1. 도는 사람과 떨어져있지 않음으로, 사람과 떨어져있으려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다.

인간본성(약육강식의 법칙, condescend(힘이나 지위를 이용하여 사람을 찍어누르려는 경향),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배려를 역이용)의 고질적인 이유들로 인해 각자의 개성은 존중하나 모든 사람과 함께 사회를 이롭게 할 수는 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동시에 피해를 받고싶지도 않아서, 삶의 혜안을 터득하기위해 중용이라는 책을 고전하고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과 관계를 이어나가려는 노력은 나 자신을 갉아먹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람과 떨어져 있으려는 도가 진정한 도가 아니다'라는 말에 28년간 자리잡힌 나의 생각을 되돌아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느낀점 2. 남을 고치려 하는 것과,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임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도끼자루를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도끼를 참고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수정하려한다면, 자신의 경우에 대입하여 깊게 생각해보아야한다. "과연 나는 이러한 문제점 지적이나 수정의 말을 어떻게 전달하여야 상대방이 거북함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염두하며, 상대방의 '도'에 반하는 행위를 깨닫게 해주어야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문제가 고쳐지면 그만 두어야한다.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은 '상대방을 고치려고 마음먹은 시작부터, 고침이 종료된 이후에도 상대방에게 거북하거나 불편한 느낌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럴 자신이 없다면, 고치려는 마음을 먹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즉, 상대방을 고치기 위해서 '감정에 호소하는 오류, 비판, 비난, 비교 등의 부적절한 행위'는 일절 행하면 안되겠다.

느낀점 3. 나는 누가 챙기는가?

나의 부족함이 생기면, 더 힘써야하고, 내가 넘치면, 남에게 도움을 준다. 그러면서 자신의 언행을 돌아본다. 그러면 나는 누가 챙겨주는가? 도를 행함에 있어 본인의 몸과 마음이 병든다면, '도'가 옳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단지 나의 심신이 약한 것일까? 어쩌면 원인이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고, 또 어쩌면 내가 이해한 '도'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빠르다면 빠르고, 느리다면 느리지만, 13장까지 오는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다.
'나라는 사람의 부족함'과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관계의 섬세함'과 '나라는 사람의 결'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꾸준히 중용의 한 장 한 장을 깊게 파면서, '나'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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