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놀놀일 - 김규림,이승희]를 읽고...
일과 놀이의 구분을 깬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 같은 이 책은, '책임감'과 '꼰대정신'으로 똘똘 뭉친 4년차 직장인 테리베리가 읽어야 할 적기의 책이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워커홀릭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가정이 최우선인 워커홀릭"은 나라는 사람의 바람직한 삶의 자세와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 굉장히 중요했던 요소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싶었는데, 아주 제격인 책이었다. 이 책을 선물해준 나의 베프에게 감사를 표하며, 인상깊었던 내용들에 대해 기록해보고, 고찰해본다.
[건전한 일상을 만드는 방법]
1.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회사생활을 하지 않아도 일상의 리듬이 깨지지 않게 규칙을 잘 만들어놓아야 해"
2. 리추얼(Ritual):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이나 의례를 뜻하는 말로, 세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나만의 의식이자 일상에 활력을 불어넎는 규칙적인 습관을 뜻한다. 이에 저자는, 나에게 과한 압박을 주는 규칙이 아닌, 일상을 회복할 에너지를 주는 나만의 규칙을 만들면서 더 균형있는 삶을 얻게 되었다. >> 그렇다면 나만의 리츄얼은?
3. 녹색갈증(바이오필리아, biophilia)이짙어진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은 인간의 본능임을 깨달아가고 있다.
[업무]
1. 나름 기준을 세웠던 게 있는데, 우리 부서 사람이든 다른 부서 사람이든 한 번이라도 일로 만나게 되었다면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 꼭 커피 한 잔을 하며 서로 수고했다고 이야기하는 것, 회고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2. 내가 할 일이란 그저 내 실력에 집중하고, 작업환경을 좋게 만들고, 생각하고 실험할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나머지는 운에 맡겨야 한다. (크리스토프 니먼 - 오늘 마감입니다만)
3. 마감 날짜로부터 역순해서 지금 내가 당장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하루 단위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매이매일 해야하는 분량이 나온다. 이렇게 타임라인을 만들어두면 시기마다 해야 할 일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나의 역량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역량이 안된다면 도움을 청해야 한다.
4. 리뷰할 때 묻는 항복이다.(Lesson Learned)>>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나만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 이 질문에 답해보자.
- 잘한 점, 못한 점
- 새롭게 배운 점
- 최고 성과
- 놓쳤던 부분은 뭐가 있는 지
[자기계발]
1. 개인의 성장과는 달리 업데이트를 멈췄을 때 위험한 이유는, 시대의 흐름에서는 멈춤이란 곧 퇴보와도 같기 때문이다. 업데이트 하기 위해서는 첫째, 나라는 사람을 계속해서 다양한 환경에 노출시키자. 낯설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자극을 받아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느끼는 삶. 부서지고 다시 겸손해지는 것. 그렇게 하나씩 부딪히며 배워나가는 것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업데이트의 모습이다. 둘째, 성실하게 작은 것이라도 하자. 매일 꾸준히 홈트레이닝을 챙겨하고, 하루에 15분씩 언어 공부를 하고, 책을 꾸준히 읽는 거다.
[워라벨에 대한 신박한 생각]
1. 요즘 저희 주요 관심사는 노는 것이 일이 되고, 일이 노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순환입니다.
2. 워라벨의 분리를 강조하는 시대에서, 일하는 자아와 노는 자아가 분리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은 무엇보다도 큰 위로가 됐다.
[자존감향상=나를지키는길]
1. 내 인생의 방향과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인생의 가치관이 흐릿할수록, 또렷하고 분명하게 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린다. 내가 빈틈이 많고 주관이 없을수록 누군가의 개입이 더 심해질 수 있다.
2. 상담선생: 자존감이 일에 의해서만 형성된 것은 아닐까요? 님은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에요. 이 상황조차도 자꾸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감정에 대해서 들여다보고 이해해줘요. 온전히 느껴보세요. 목표를 바꿔봐요. 일 잘하는 사람 말고, 자존감, 자신감을 키울 필요가 있어요. 주심이 내가 되어야 해요. 타인의 평가는 계속 바뀌어도 나는 바뀌지 않잖아요.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님의 상태가 바뀌고 있어요. 모든 중심을 나한테 쏟아봐요.
3. 우리말 어감사전에서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는 시선의 향방에 있다고 말한다. 자존심의 시선은 나의 밖을 향하고 있고, 자존감의 시선은 나의 안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자존심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자존감은 내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더 중요하다. 즉, 자기 긍정이 타인의 평가에 기대있는게 자존심이라면, 오로지 스스로에 대한 평가로 이루어지는 것이 자존감이다.
4. 의자를 직접 만들던 남편 이상순이 보이지도 않는 의자 밑바닥에 사포질을 열심히 하더란다. 그래서 이효리가 여기 안보이잖아. 누가 알겠어 라고 묻자 그가 이렇게 답했다. "내가 알잖아"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에서 스님 비욘에게 술을 권유하며 "누가알겠습니까?"라는 말을 한 사촌에게 "내가 알지요"라고 했던 무게감과 같다. 자존감은 즉 자신의 무게감이 된다.
5.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아야 한다. 남들의 시선을 투영하여 보는 대신 내가 나를 온전히 보는 연습을 거듭해야 자괴감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데 나는 그러지 못한 것이다. >> 자존감 높이기 = 떳떳한 사람 되기가 첫째인 듯
[적용할만한 신박한 생활]
1. 어떤 공간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은 무엇에 감동받을까? 와이파이 아이디 비밀번호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공간에 다녀오면 어쩐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ID: PW:Opentheyellowdoor / since1952 / best latte in town
2. 오늘도 달렸다. 내 페이스는 1킬로미터에 6분 30초. 천천히 오래 달리고 싶은 날에는 7분 대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전력 질주를 하고 싶은 날에는 5분 20초 정도 나온다. 이제는 내 페이스를 알게되어 때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속도를 찾은 것 같다.
3. 백수시절, 뭐라고 부를까요 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고, 무소속 백수듀오 두낫띵클럽을 결성했다. ㅇㅇ상무님은 스스로를 응원대장이라 소개하신다. 회사의 소속을 바꿀 때마다 내가 바뀌는 것도 아닌데 나의 소개가 전부 바뀌어버린다는 것이 아쉬었다고 한다. 나는 누구인건지 ,그리고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갈 건지, 나라는 사람을 표현할 단어가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4. 해쉬태그: #우아한출근
5. 스크린타임2시간제한 > 연락확인시간이랑도 스피디하게 끝낼수있는데
[브랜딩]
1. 인스타그래머, 유튜버, 블로거입니다라고 소개할 때마다 매체에 한정된 표현이 늘 아쉬웠는데, 기록자라고 하니 매체에 메이지 않고 전문적인 느낌까지 들어 그 적확함이 좋았다.
2. 진심으로 좋아했던 멋진 경험을 녹여 또다른 멋진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곧 마케팅/브랜딩 아닌가.
이렇게 좋아하는 것, 자신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방향으로 자신을 브랜딩하면 소속이 사라져도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는다.
[덕질의 힘]
1. 20년 11월 박람회장을 찾은 대학생.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덕질 그룹 대학생의 행복감이 비덕질 그룹 대학생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2. 무수히 많은 입덕과 탈덕을 지나 머글(덕후가 아닌 사람)의 시기를 보냈다. >> 나의 덕질은? 박효신 / 덤보
3. 좋아하는 마음에는 엄청난 가능성이 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힘이 세다. >> 연애 > 상대 > 마음 > 힘셈 > 나를 잡아줌 < 더 세거나 동등한 것 <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런 것 = Future hope. = 덕질 > 당신의 덕질은?
[동기]
1. 초등학교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듣는 질문이었다. "두 분은 장래희망이 뭐에요?" 삼ㅁ십 대에게도 장래희망을 물어봐주는 사람이 있다니! 속으로 놀라고 있는데 규림이 주저함 없이 대답했다. "저는 북커버디자이너요!". 나는 내 자신에게 물었다 "앞으로 또 하고 싶은 게 없는걸까? 해보고싶은 새로운 일은 없는거니?"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매일 아침 잠에서 깨면 그날 배우고 싶은 것들을 적는 To Learn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나도 앞으로 주기적으로 나의 장래희망을 적어볼 참이다. >>당신의 장래희망이 뭐에요? Actor Singer Happy Family Cheer Leader
2. "솔직히 걔는 재능이 없는 것 같아" 내가 들은 것도 아닌데 알 수 없는 좌절감에 며칠 째 기분이 쳐졌다.하지만 이내 떠올린다. 재능을 떠나 행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기쁜 것들을.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고 더 잘 해내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열정을 좇는 중
3. 영감(Inspiration)이라는 단어가 가진 특유의 묵직함이 있다. >> 내게 영감을 주는 것들 (열심히 끈기있게 인생 살면서 행복함도 느끼는 조민준 / 뮤지컬 아나운서 박효신 / 생각에 잠ㄱ는 질문들 / 책상 앞에서의 고요한 시간들 / 밑줄치고싶은 아름다운 문장들)
4.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누군가에게 멋져보이려 애쓰거나 무언가를 빠르게 이루려 조급해하지 말고 한 걸음 씩 정진하는 것 뿐. 원본 자체로 매력있는 영상처럼 그 자체로 의미있는 하루하루를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다.
[즐거움의 힘]
1. 즐거움이란, 개인의 정서적 안목이 개입하여 일어나는 현상이다. 개개인의 정서적 안목은 모두 다를테니 즐거움이 일어나는 현상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 그렇다면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 노래부르기, 성취감, 칭찬, 인정, 깔끔쾌적함, 바람직함 등
>> 그 즐거움이 나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가? > 그 즐거움들이 결국 나를 만든거지. 근데 이것들을 이용하고싶은데, 쉽질않네..
2.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재밌겠다!"하는 흥미와 즐거움. >> 나만의 승리구호에 적합한 말이네
3. 재미는 지금껏 내 인생을 끌어준 구체적인 방향이었다.
[기타]
1. 이제 세상은 긴 글을 쓸 수 있는 사람과 못쓰는 사람으로 나뉘지 않을까?
2. 내가 집착하듯 기록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 휘발되어버리는 것이 두렵고 억울해서다.
3. 나도 내게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친 책 10권을 꼽아보고 싶어졌다.
4. 어떤 책들은 새로운 세상으로의 통로가 되고, 어떤 책들은 사람이 걸어가는 길이 되기도 한다.
5. 인생 물건이 있나요? >> 애플워치 포터가방 모스콧안경
6. SNS 네인생은 편집본, 내 삶은 원본. 우리는 우리의 비하인드 씬과 누군가의 하이라이트 씬을 비교한다.
>> 모르겠다. 비교라기보다는 나는 이쁘고 멋진 사람들이 주변에 많으면 나도 본질적으로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던데.. 비교를 하면서 내 자신이 마이너스가 된다면 안해야지 맞는건데.. 난 오히려 좋던데..
7. 꼰대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권위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어른들을 비하하는 은어라고 나온다. 그러나 권위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말이나 행동이 아니었는데도 단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꼰대로 치부해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8. 침착맨: 단언하지말라. 단언하지 않으면 된다. 그건 친한 친구, 가족일수록 더더욱 지켜야한다.
느낀 점: 책이 굉장히 잘 읽혔고, 요즘 시대에 맞는 예시들이 많아서 공감이 잘 되었다. '일놀놀일'이라는 제목만 들었을 때에는 "앞으로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아야하며, 노는 것은 어떻게 해야하느니라"하는 철학적인 내용들이 많이 가미되어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가볍지만 삶을 살아가는 소소한 지혜들을 볼 수 있었고, 그 안에서도나에게 묵직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내용들이 있었다. 이 책을 선물해 준 나의 친구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표하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