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읽고 마음에 새길 내용 3(조화, 음악, 학습, 만족, 절제)
[조화 / 음악]
시와 음악은 감정을 순화식히는 역할이자, 조화의 역할이다.
음악을 이뤄서 마음을 다스리면 조화롭고 곧고 자애롭고 신실한 마음이 솟아난다. 조화롭고, 곧고, 자애롭고, 신실한 마음이 생겨나면 즐겁고, 즐거우면 편안하고, 편안하면 오래가고, 오래가면 노하지 않아도 위엄이 있다. 음악을 이룸으로써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시라는 것은 "뜻을 말하는 것"이다. 뜻이 저속하면 억지로 청고한 말을 해도 조리가 이뤄지지 않는다. 아무리 멋진 말로 꾸며도 올바른 뜻이 없으면 세상을 밝히는 진실과 참된 아름다움은 얻을 수 없다. 진실은 아름다움을 위해 꾸며지곤 하니,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를 때에는 담백해야 한다.
[학습]
초서(秒書): 책의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직접 기록하며 책을 읽는 것
-> 학문에 보탬이 될 만한 것은 뽑아 기록해 모으고, 그렇지 않은 것은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한다.
온고지이신: 기존의 것을 익혀 바꾸고 뒤틀고 다르게 생각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
-> 배움이란 모방에서 시작해 독창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어떤 사람을 선비라 할 수 있습니까?
1.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워 할 줄 알고, 외국에 사신으로 가서도 임금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은 자.
2. 친구 관계에 있어 절절(간절히)히 선을 실천하고, 시시(바른 길을 권유)하며, 이이(화목하고 즐거움)하여 어울릴 줄 아는 자.
배우는 사람에게는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다.
1. 한 번 보고 척척 외우는 자는, 그 뜻을 음미하지 않아 금세 잊어버린다.
2. 제목만 던져 줘도 글을 짓는 자는, 똑똑하나 오히려 글은 가볍다.
3. 한 마디만 해도 금세 알아듣는 사람은, 곱씹지 않아 깊이가 없다.
당장 보기에 뛰어난 재능들에는 한계가 있다. 차라리 처음에 좀 아둔해도 알고자하는 열의,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도달한 깊은 깨달음이 학문에서는 더 가치가 있다.
배우지 않으면 재능을 펼칠 수 없고 뜻이 없으면 학문을 성취할 수 없다.
성품이 게으른 사람은 깊은 공부를 하기 어렵고, 조급한 사람은 좋은 성품을 이루기 힘들다. 그리고 이런 폐습으로 자신을 버린 사람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결국 아무런 성취도 뜻도 없이 나이가 들어서 후회하게 되는데, 이때가 되면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통렬한 가르침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졌다 해도, 시비지심(옳고 그름을 가라는 덕목)이 없다면, 그를 배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책에는 독이 있어 섣부르게 읽으면 중독된다.
기진예자 기퇴속야(그 나아감이 빠른 자는 물러남도 빠르다): 그만둬서는 안 될 일을 그만두는 자는 그만두지 않는 일이 없을 것이요, 두터이 해야 할 일에 박하면 두터이 할 일이 없을 것이다.
멀리 내다보지 못하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 근심이 생긴다.
[만족]
스스로 만족할 줄 모르면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탐욕을 부리게 되고,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에 빠지게 된다.
가난은 궁핍한 상태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갈망에 잠식된 상태이다.
담박하다: 욕심에서 벗어난 마음으로, 이런 마음이 있어야 검소한 삶을 누릴 수 있고, 올바른 뜻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눈앞의 이익에 휘둘리면 마음이 흐려지고 행동도 저급해지게 되므로 높은 이상을 품을 수 없다.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자각하는 순간부터 스스로에게 솔직해진다.<정약용-고해>
고난의 시기가 오면 오히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학문에 매진할 수 있는 여가로 받아들였다.
닥쳐온 불행이 그 자체로 인생의 비극인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다.
불행은 삶에서 내 격의 깊이를 더하는 값진 경험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절제]
(1). 즐거움은 괴로움에서 나오고, 괴로움은 즐거움에서 비롯된다. 두가지가 항상 그 취향을 나누고 그 기세를 죽인다. 내가 의지할 것은 오직 흔들리지 않는 나 뿐이다.
(2). 제 아무리 소중한 일이라고 해도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지킨 후에야 얻을 가치가 있다.
(3). 마음을 붙잡지 않으면, 마음은 백 갈래 천 갈래로 달아나니, 간사한 것은 보지말고, 음란한 것은 듣지 말라. 재갈을 문 듯 철저히 삼가고, 정신을 가다듬고 뜻을 정하여, 입에서 나왔다면 도리에 맞아야 하고, 몸가짐은 오직 공손함으로써 언제나 근본을 신중히 지켜라.
(3). 음식지인 즉인천지의 위기양소이실대야: 음식을 밝히는 사람(스스로를 포기하고 스스로를 버린사람, 자포자기자)을 비천하게 여기는 까닭은 사소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큰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사람들 또한 그를 멀리하게 된다.
(4). 작은 잘못을 저지를 때 바로잡지 않으면, 도덕적 불감증이 생겨 더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악은 피할 수 없으니 쌓이지 않도록 주의하라. 악은 너무나 행하기 쉽고 흔하다. 악당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
(5). 작은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고, 실패했을 때도 포기하지 않으면, 이것이 진정한 영웅이다. 위대한 사람들은 위대하게 타고난 것이 아니라, 작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매사에 충실하고자 노력했기에 위대한 것이다.